소리 없이 빠른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위협하는 교통수단이 있다. 마치 고라니처럼 갑자기 튀어나온다며 '킥라니'라고 불리는 '전동 킥보드' 이야기다. 걸어가기엔 멀고 차를 타기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편리한 수단이지만, 최근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24일 경기 용인의 한 대학 캠퍼스에선 박모(24)씨가 전동 킥보드를 타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7일 인천에선 전동 킥보드에 함께 탑승한 고교생 2명이 달리던 택시와 충돌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447건으로 나타났다. 그중 사망 사고도 8건에 달한다. 오는 12월 10일부터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도 누구나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다.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된 전동 킥보드, 과연 얼마나 위험할까. 기자가 직접 타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