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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거북도 바삐 움직이게 한다

2020/10/26 06:00:00

여러분에게 소중한 친구는 몇 명인가요? 그 친구가 곤경에 처했을 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나요? 분명한 건, 사람은 우정(友情)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뿐 아니라 동물 중에도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고 해요.

22일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종 '설카타 육지 거북'이 뒤집힌 친구 거북을 도와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어요. 이 거북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육지 거북인데요. 다른 종(種)에 비해 등껍질이 높아서 한 번 뒤집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요. 이럴 때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물도 마실 수 없다고 해요. 넘어진 채로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기라도 하면 말라 죽기 십상이죠.

그런데 서울대공원에서 흔치 않은 모습이 목격됐어요. 한 설카타 육지 거북이 자신의 친구를 뒤집어주려 애쓰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긴 겁니다. 뒤집힌 거북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친구 거북은 상대가 말라죽지 않도록 노력한 거예요. 파충류는 친구와의 교감(交感)보다는 본능(本能)이 우선이라고 알려졌는데, 이것도 정확한 건 아닌가 봐요. 거북 두 마리는 2016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라고 하네요. 길게는 100년까지도 산다고 하니, 아직 어린이인 셈이죠. 어린 거북이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아름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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