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단독]서울대 대학원 ‘논문 교체’ 들여다보니… 올해도 제출 후 ‘내용 수정’?

2020/10/23 16:01:07

이처럼 실제로는 일부 논문의 내용과 참고문헌에 대한 수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서울대 측이 내놓은 지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대 측은 2019년 하반기부터 기존의 보존용 학위논문 교체 신청서 양식을 일부 변경했다. 이전까지 선택할 수 있었던 교체 사유 항목 중 ‘내용 수정’과 ‘참고문헌 수정’을 삭제하고, ‘교체사유는 논문의 내용이나 이에 대한 검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명백한 오류의 수정에 한함’을 명시하는 식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교체 내용을 상세하게 입력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논문 수정 작업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2019년 하반기 이전의 교체 신청서를 살펴보면 논문 내용과 참고문헌 수정이 더욱 수월했음을 알 수 있다. 연구결과나 결론 등을 수정하는 일도 비일비재한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 E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F씨는 ‘내용 수정’을 이유로 논문 교체를 신청하며 상세 기술란에 “제출 당시 시간 제약으로 인해 전반적인 내용 수정 및 통계분석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해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용 수정’ ‘인쇄 및 편집 오류’ ‘오탈자 수정’ ‘참고문헌 수정’ 등을 모두 선택한 G씨는 H학과 박사 학위 논문 교체 신청서에 “1부 2장의 내용 및 순서를 변경해 논문 전체의 취지에 더 부합하도록 수정이 필요하고, 서론 및 결론의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며 “참고문헌 누락 등의 문제점들도 개선하고자 한다”고 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