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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경찰의 날'] 어린이 전문 경찰관 인터뷰

2020/10/20 06:00:00

"학교폭력,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도움 청하세요"


▶학교전담경찰관이 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초·중·고 14개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교 폭력 예방 수업을 해요.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고서도 신고하지 않는 학생이 주변에 많습니다. 사건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운 거죠. 학교전담경찰관은 피해 학생이나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해요. 학교에서 정한 절차를 밟지 않고도 서로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지요. 학교폭력을 일으키거나 범죄, 비행을 저지른 학생을 경찰서로 불러 범죄심리전문가가 지도하는 재범 예방 교육을 받게 하기도 합니다."


▶요즘엔 어떤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나요.


"소셜미디어(SNS)나 메신저를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정말 많아졌어요. 학교폭력의 60~70%가 사이버폭력에서 시작되고 있을 정도예요. 언어폭력이나 따돌림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거죠. 또 최근에는 '온라인 인맥'을 쌓는 게 유행인데요. 온라인에서 사귄, 얼굴 한번 안 본 친구와 메신저로 연락해요. 그러다 실제로 만나 싸움, 성폭력, 사기 등 안 좋은 일에 휘말리기도 하죠. SNS를 통해 이상한 메시지를 받으면 바로 차단하거나 계정을 탈퇴하는 게 좋아요. 그게 어려우면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많은 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선뜻 신고하기 어렵다고 해요.


"생각보다 혼자 끙끙 앓는 학생이 많아요. 최대한 빨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아요. 고민하는 사이 더 큰 일이 벌어지고 2차, 3차 피해가 생길 수 있거든요. 선생님, 부모님 또는 저 같은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말해주세요. 친구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 경찰관에게 대신 알려주세요. 그게 친구를 돕는 거예죠. 보복이 무서워 말하기 망설여질 수 있는데, 걱정 말아요. 신고를 빨리할수록 문제는 빨리 해결돼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점이 있다면요.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도, 가해자가 될 거란 생각은 잘 못해요. 나는 재밌으려 한 장난인데 당하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폭력인 거예요.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어요. 만약 학교 폭력을 당해 힘든 상황이라면 학교에서 알려준 전담경찰관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용기를 내 직접 전화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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