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려!" "복종!" "건너!"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119특수구조단' 훈련장. 늠름한 자태의 인명구조견 '태주'가 핸들러(훈련사)인 신준용 소방교 명령에 재빠르게 반응했다. 태주는 높다란 허들을 가볍게 뛰어넘더니 보통 개는 올라갈 엄두도 못 낸다는 흔들다리도 능숙하게 건넜다.
태주와 같은 인명구조견(人命救助犬)은 산사태, 지진, 건물 붕괴 등 각종 위험 상황에서 사람을 구하도록 훈련받은 개다.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발달한 후각을 이용해 재난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아낸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인명구조견은 모두 28마리. 이들의 활약상은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 2일에는 산에서 조난당한 60대 2명이 인명구조견에 의해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9월, 7년 경력의 인명구조견은 알밤을 줍다 실종된 80대 할머니를 30분 만에 찾아냈다. 잘 키운 인명구조견 한 마리는 구조대원 30명 몫의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