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짝꿍과 이별 후 외롭게 지내던 수달 '공개 구혼'으로 새 여자 친구 찾았다

2020/10/08 06:00:00

"새로운 여자 친구를 찾습니다. 전 다른 어떤 수달보다도 당신에게 큰 사랑을 줄 거예요."

영국의 한 수달 보호구역에서 온라인에 '공개 구혼' 프로필을 내걸었다. 얼마 전 여자 친구와 사별한 수컷 '해리스(10)'의 새 여자 친구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덕분에 해리스는 새로운 짝을 만나 두 번째 사랑을 꿈꾸게 됐다.

해리스는 4년 전 콘월주(州) 코니시 수달 보호구역에 와서 6살 연상 애프리콧을 만났다. 당시 해리스는 가족에게 버림받아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해리스와 애프리콧은 곧 둘도 없는 짝꿍이 됐다. 하지만 몇 주 전 시련이 닥쳤다. 애프리콧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보호구역 관리자인 타마라 쿠퍼는 "짝을 잃은 해리스는 완전히 길을 잃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해리스가 다시 행복해지길 바란 보호구역 직원들은 새 짝을 찾아주기 위해 나섰다. 해리스 소개글을 만들어 온라인에 퍼뜨리기로 했다. 글에는 "배려심이 깊고 포옹을 좋아하며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며 해리스의 다정다감한 성격을 부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소식이 들렸다. 씨라이프 스카버러 수달 보호구역에 사는 '펌프킨'이라는 여자 수달도 짝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펌프킨도 최근 남자 친구 에릭을 먼저 보내고 외롭게 지내는 상황이었다. 보호구역 관계자들은 두 수달의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 해리스를 펌프킨의 서식지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해리스는 조만간 펌프킨을 만나기 위해 690㎞ 여정을 떠날 예정이다. 쿠퍼는 "해리스를 떠나보내기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며 "해리스와 펌프킨이 잘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스카버러 보호구역에 연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