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9 06:00:00
당분간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먹게 될 전망이다. 올여름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줄면서 토마토가 '금값'이 됐기 때문이다.
버거킹은 최근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마토 대신 양상추·양파·피클 같은 야채와 소스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패스트푸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리아는 토마토 토핑(장당 300원) 가격만큼 할인해 제품을 판매한다. 맥도날드는 토마토가 빠진 햄버거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음료 쿠폰을 증정한다.
올여름에는 장마가 유독 길었고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다. 8월 중순까지 비가 계속 내리면서 토마토는 열매 맺는 데 필요한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작물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줄었다. 토마토는 열매가 달리고서 시장으로 나가기까지 25~30일이 걸리는데, 8월 중순 토마토 작황이 악화하자 9월 중순부터 가격이 크게 뛴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토마토 10㎏ 도매가격은 6만2660원이다. 1년 전 2만9520원의 2배가 넘는다. 불과 1개월 전 가격인 2만9908원과 비교해도 2배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