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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세상을 바꾼다] 인도·차도 오가며 아슬아슬 등교…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2020/08/25 06:00:00

정확한 문제점을 고민해봤다. 첫째는 보호막, 안전 표지판같이 어린이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가 길에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둘째는 도로에 무분별하게 주차가 돼 있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에게 여쭤보니 우리 동네는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길에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가 차도로 다녀야 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곳에 공간을 확보하거나 도로 한쪽은 '주차 가능한 구역', 다른 한쪽은 '주차 불가능한 구역'으로 지정하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의 안전한 등교 환경'이다.

어린이의 교통안전 의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차도로 다니면서도 심한 장난을 치는 친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교통안전 교육을 받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눈높이에 맞는 안전 교육을 자주 시행해 어린이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차도에서 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된다면 좀 더 주의 깊게 행동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녹색 어머니회처럼 어린이 안전을 지켜주는 분이 등굣길 곳곳에 계셨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은 어린이는 아직 어려서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각자 생각을 담은 목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할 권리가 있고, 의미 있는 변화도 만들 수 있다. 어른들이 우리 의견에 귀 기울여 등·하굣길이 더 행복하고 안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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