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핵심 내용 중심의 성취기준 재구조화 예시 모형도 이달 말까지 안내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교사와 학생 간 또는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단원 내 학습 내용량 적정화’도 포함됐다. 학교와 교사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블렌디드 수업을 질을 높이려는 취지다.
그간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력격차가 심화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돼왔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달 7일 “대다수 학교가 기존의 교육과정을 차질없이 운영하기 위해 진도빼기식 수업을 진행하며 학습결손 학생을 양산하고 있다”며 “국가가 핵심 성취기준을 선별해 단위학교에 보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평가·기록의 자율성도 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중 하나만 선택해 실시한다. 전국단위 학교가 원격수업이나 휴업을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중학교 1·2학년은 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수업일수 3분의 2 이상 출석 시 통과할 수 있는 PASS 제도를 도입한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는 등교일에 지필고사를 치르는 식으로 최소한의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원격수업 기간 중 제출한 동영상으로 수행평가를 치르거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가 가능한 과목이 늘어난다. 지난 학기에는 예체능 과목만 가능했다면 2학기부터는 초등학교는 모든 교과, 중학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 고등학교는 기초·탐구 교과(군)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인정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교사가 직접 관찰한 학생의 활동 내용과 학생의 특성·특기 등 정성적 평가 내용을 기재할 수 있다. 다만, 3단계에서는 정성적 평가 내용을 제외한 ‘학생활동 내용’ 또는 ‘원격수업 내용’만을 기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한 각종 교육활동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1·2단계에서는 대규모 단체활동과 대내외 행사를 가급적 지양하되, 불가피한 경우 방역 조치 후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3단계의 경우, 원격으로만 실시 가능하다. 동아리 활동과 진로교육활동은 전면 원격으로 전환해 실시된다.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이 불가능하며, 고입전형에 반영되는 봉사활동 시수도 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