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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오묘한 오뮤(오페라&뮤지컬) 산책] '싱잉 인 더 레인'과 '에비타'

2020/08/07 09:35:00

▲ 뮤지컬 영화의 고전 <싱잉 인 더 레인>

MGM에서 1952년 개봉했으며 줄거리에서 본 것과 같이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1920년대 말 헐리우드를 배경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진 켈리와 스탠리 도넌이 만든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 중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로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기획되었고, 영화가 뮤지컬로 크로스오버된 경우입니다.

뮤지컬 영화답게 좋은 음악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영화에 사용된 주요 곡들 중 이 영화의 오리지널 곡은 단 한 곡밖에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작권의 개념이 없다 보니 이런 일들은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가장 중요한 명장면은 역시 탭댄스 장면인데요.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화려한 탭댄스를 추는 신사. 이 모습만 떠올려도 자연스럽게 우리 귓가에는 ‘Sing in the rain’이 맴돕니다.

이 작품을 통해 매체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매체는 참 많은 것을 바꿔놓습니다. 이 작품의 소재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오는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더 적응하여 스타가 되지만 누군가는 도태되고 맙니다. 버글스의 노래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제목을 직역하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 즉 '영상매체로 인해 라디오 드라마의 스타들이 사장되었다'는 뜻으로 TV에 라디오가 묻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상징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MTV 개국 당시 맨 처음 전파를 탄 뮤직비디오가 이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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