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인기 스타가 되다날 세상으로 꺼내준 건 1936년 빅터 핼퍼린 감독의 영화 '화이트 좀비'야. 부두교 사제의 약물 마법으로 좀비가 됐던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았어. 나를 '스타'로 만든 작품은 '현대 좀비물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 조지 조메로 감독의 영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년)이야. 시체들이 원인 모를 이유로 좀비가 되고 좀비의 공격을 받은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는 줄거리인데, 이젠 익숙하지? 한국 영화 '부산행'(2016년)도 큰 인기를 끌었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좀비와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야. 이 밖에도 드라마 '킹덤'과 만화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소설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최근 개봉한 영화 '기묘한 가족'과 '반도'까지 수많은 작품에 내가 출연하고 있지.
여기서 궁금한 거 하나! 다들 끔찍하다고 하는데, 내 인기는 왜 치솟는 걸까. 전문가들은 "인간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한다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