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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오묘한 오뮤(오페라&뮤지컬) 산책] '세비야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

2020/07/24 09:07:00

▲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이탈리아의 음악가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하게 되지만 음악 학교 정규 과정을 마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로시니는 매우 일찍부터 실제 공연에 참여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페라 창작에서 탄탄한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합니다. 로시니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자>, <오셀로>, <도둑까치>, <이집트의 모세>, <오리백작>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윌리엄 텔>을 마지막으로 오페라 작곡을 멈춘 로시니는 그 후 30년 동안 종교 음악과 소품을 창작합니다. 오늘날 그는 이탈리아 고전 오페라의 전통을 이어 발전시킨 최후의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16년 만든 <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는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드 보마르셰의 동명 소설을 개작해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초의 창작은 아니고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리메이크였습니다. 이전 작품에 비해 풍자가 두드러지고 쾌활하고 풍부한 선율 이 강조되었습니다. 초연은 제대로 준비가 되지 못한 탓에 흥행에 실패하지만 작품의 탁월한 예술성이 인정되어 곧 사람들의 사랑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가장 중요한 고전 오페라들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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