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06:00:00
스마트 더스트는 어떤 기술인가요?
"어떤 장소에 눈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센서들을 뿌려 주변 환경 정보를 모으는 기술입니다. 수많은 센서가 수집한 온도·습도·압력 등 정보는 무선 네트워크로 공유됩니다. 센서 하나하나가 컴퓨터 같은 정보 처리 능력은 물론이고 무선 통신, 에너지 저장 기술까지 갖춰야 하는 첨단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2017년 세계적 정보기술(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앞으로 5~10년간 IT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할 기술 중 하나로 '스마트 더스트'를 선정했어요."
우아, 이런 기술을 누가 처음 개발했나요?
"1990년대 후반 크리스 피스터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제안을 받았어요. 신출귀몰(神出鬼沒·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짐)하게 움직이는 상대 국가의 저격수를 잡기 위해 초소형 센서를 개발해달라는 거였죠. 초소형 센서들을 저격수가 잠복할 만한 장소에 미리 뿌려놓고 저격수의 움직임을 감지하겠다는 계획이었어요. 피스터 교수가 기본 모델을 만들긴 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성냥갑보다 작게 만들 수 없어서 상용화엔 실패했대요."
초기엔 무서운 목적으로 만들어졌네요.
"지금 우리가 많이 쓰는 인터넷도 처음엔 군사용으로 개발됐어요. 이제는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일반 기술이 됐죠. 스마트 더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이 발전해 센서 크기가 점점 작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인텔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학교는 미국 메인주(州)의 작은 섬에 서식하는 바다제비 생태를 무선 센서 네트워크로 관찰했대요. 이를 통해 번식과 산란 시기, 먹이 등을 조사해 학계에 연구 자료로 제공했다고 해요. 캐나다 농림수산청도 인텔연구소와 함께 스마트 더스트를 활용해 20만㎡(약 6만 평) 포도밭이 냉해(冷害·여름철에 평소보다 낮은 기온 때문에 농작물이 입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기 온도를 측정했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