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어린 친구들이 여름에 읽는다는 괴담을 들어봤나?" 수많은 공포 소설을 써낸 작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가 말을 꺼냈다. 나머지 셋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자극적이고 잔인하더군. 내 소설을 보면 알 수 있듯 진정한 공포는 사람 내면에 있는 건데 말이야. 뭐 자네들은 잘 모르겠지만…."
기 드 모파상(1850~1893)이 발끈했다. "내가 '목걸이'처럼 교훈을 주는 책만 썼을 거라고 생각하시오? 후세 사람들이 내가 쓴 무서운 이야기만 모아 책으로 엮어낼 정도요." 괴기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로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도 거들었다. "세상 무엇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라는 건 소설가라면 다들 아는 사실 아니오?"
"그럼 다들 이렇게 하시게나." 풍자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작가 찰스 디킨스(1812~1870)가 입을 열었다. "각자 펴낸 무서운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면 어떤가? 누구 이야기가 더 무서운지는 그들이 판단하겠지."
포가 입꼬리를 올리며 서가에서 책을 하나 꺼냈다. "좋아, 내가 먼저 시작하겠네." 다른 이들도 신중하게 자신이 쓴 공포 소설을 한 권씩 골랐다. 자, 이제 그들이 읽어주는 공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납량 특집] 서늘한 고전소설의 세계
애드거 앨런 포, 어셔가의 몰락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