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06:00:00
"선생님도 완벽하지 않단다"
지난 9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쌤튜버' 김 교사를 만났다. 2년 전 유튜브를 시작한 그는 '초등교사 브이로그(동영상 일기)' 등 교사의 평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을 주로 올린다. 최근 공개한 '온라인 개학 브이로그'는 80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개학을 맞아 고군분투하는 교사의 모습이 담겼다. 말이 꼬여 몇 번이고 다시 촬영하거나, 편집 프로그램과 씨름하다 밤을 꼬박 새우는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 교사는 "평소 동영상 제작에 익숙했지만, 이를 수업에 적용하려니 쉽지 않았다"며 "처음엔 10분짜리 교육용 영상 하나 만드는 데 12시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선생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어요. 언제나 완벽하다든지, 실수하지 않는다든지…. 영상에서 저는 몇 번이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다 보니 한숨을 푹푹 쉬고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죠. 영상을 본 아이들은 '선생님이 우릴 위해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시는지 몰랐다'고 해요. 2학년 아이는 수업 중 '우리 선생님이 밤새워 만든 자료야! 딴짓하지 말고 열심히 듣자'고 하더군요(웃음). 노력한다는 걸 알아주니 고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