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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닮은 로봇 등장, 작고 빠른데… 힘까지 세!

2020/06/08 15:43:18

HAMR-주니어는 크기는 작아졌지만, 능력은 더 커졌다. 1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HAMR-주니어는 네 발을 바쁘게 움직여 1초에 몸길이의 13.9배나 되는 31.27㎝를 간다. 키가 150㎝인 초등학생으로 치면 1초에 20.85m를 달리는 무시무시한 속도다. 기존 모델에 비하면 거의 두 배나 빨라졌다. 몸무게도 기존 1.65g에서 0.32g으로 5분의 1 정도로 줄었지만, 실을 수 있는 중량은 기존 1.44g에서 3.2g으로 늘어났다. 도약하며 걷거나 능숙하게 회전하는 등 이동 능력도 더 나아졌다.

연구진은 이번 로봇 개발에 종이접기 원리를 적용했다. 얇은 탄소섬유 표면에 전자회로를 인쇄하고 나서, 종이접기를 하듯이 서로 접고 이어 붙여 입체 로봇을 만들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작은 장치로도 복잡한 기능을 지닌 입체 장비를 만들 수 있다. 2차원 평면에 그려진 접이식 동화책을 펼치면 3차원 모형이 튀어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HAMR-주니어를 개발한 연구진은 "HAMR-주니어는 로봇 크기가 작다고 해서 기능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항공기나 우주선에서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을 조사하거나 수술할 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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