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약속 늦은 친구에게 "너, 어디야" 묻는 대신 "난 네가 어디 있는지 알지!"

2020/05/27 17:02:01

'인싸' 필수앱? 친구위치 한눈에 본다

젠리는 최근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친구가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내 위치를 공유하는 기능이 중심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 머무른 시간은 물론 친구가 있는 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보여 준다. 친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도 알 수 있다. 친구 스마트폰 배터리는 몇 % 남았는지, 충전 중인지 아닌지도 확인 가능하다. 앱 하나로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셈이다.

"친구가 지금 어디 있는지 궁금하니까요. 그리고 재밌잖아요!" 국은재(서울 고려대부속중 2) 양에게 젠리를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은재는 "주변에 젠리를 안 하는 애가 없다"며 "친구 위치를 확인하고 '너 거기서 뭐 해?' 같은 식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젠리의 국내 가입자 규모는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젠리를 활발하게 쓴 이용자 수가 7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20만 명이 10대다. 만 12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지만 부모가 동의하면 사용 가능하다.

젠리는 '인싸(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이를 가리키는 신조어)' 앱으로도 불린다. 젠리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화면에 불꽃이 표시된다. '불타는 사이'라는 뜻이다. 친구를 초대한 숫자에 따라 인기 순위를 매기고, 몇 명이 내 위치를 확인했는지 볼 수 있는 등 게임 같은 요소도 많다. 또래 집단과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소년에게 친구 관계를 '인증'할 수 있는 젠리의 기능이 인기를 끈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