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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의 오묘한 오뮤(오페라&뮤지컬) 산책] 라보엠과 렌트편

2020/05/29 09:43:00

▲ 푸치니의 <라 보엠>
우리가 흔히 ‘오페라’하면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음악 그리고 그에 걸맞은 스토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제작과 공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운영, 악곡의 제작, 무대 마련, 극장 운영 등등 이러한 이유로 관객의 주요 층은 귀족이거나 돈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기호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오페라 곡은 귀족들의 삶 혹은 환상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라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소금에 절인 정어리를 사온 다음 산해진미인 듯 이야기를 나누고, 물 한 병을 보고 고급 샴페인이 왔으니 축배를 즐기자고 이야기 합니다. 촛불 하나 켤 돈이 없어 빌리러 온 여자 주인공… 화려한 오페라와는 분명 다른 전개입니다. 이탈리아의 음악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는 보편적인 감정을 개성 있는 음악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라 보엠>은 1896년 초연 당시 혹평을 받았는데요. 귀족들의 삶이 아닌 현실적인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천박하다는 평가에 시달렸지만 주인공의 애절함과 진솔함을 담고 있는 음악 덕에 <토스카>, <나비 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뮤지컬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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