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온실 만들어볼까? 몸으로 부딪히며 쌓는 지식2012년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문을 연 브랭섬홀 아시아는 국내 유일의 여자 국제학교다. 현재 만 3~19세 학생 86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중 유·초등과정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디 럭(53) 총교장은 매년 뛰어난 교육 성과를 내는 비결에 대해 "학생들의 노력을 체계적인 IB 프로그램이 뒷받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한 국제공통 교육과정으로 토론·발표형 수업과 서술형 평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사고하며 지식을 습득하게 이끈다. 현재 150개 국가 5000여 개 학교에서 IB 과정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중 초·중·고교 모든 교육과정을 IB로 운영하는 여자학교는 전 세계 10곳이다. 아시아에서는 브랭섬홀 아시아가 유일하다.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교사들이 우리 학교를 둘러보며 가장 놀라는 부분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를 확장해나간다는 겁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론이 아닌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끕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10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을 대상으로 한 '미니 온실 만들기'를 꼽았다. 제주 지역의 스마트 팜(smart farm·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농장)에 가서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살펴본 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미니 온실을 직접 제작해보고 친구들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에 대해서도 익히게 된다. 배움의 즐거움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