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4 16:27:26
1923년 5월 1일, 방정환은 이날을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어린이를 위한 잔치를 열었어요. 서울 경운동 천도교당에서 어른과 어린이 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된 거죠. 기념식에서는 '어린이에게 완전한 인격적 대우를 하라'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라'는 선언문이 울려 퍼졌어요. 이때부터 매년 5월 1일 조선에서 전국 규모의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어린이날이 되면 바짝 긴장하고 단속에 나섰다고 해요.
어린이날이 지금처럼 5월 5일로 바뀐 건 해방 이후인 1946년의 일입니다. 어린이날이 노동절(5월 1일)과 겹쳐 행사를 열기에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던 탓이에요. 건국준비위원회는 1946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이던 5일, '어린이날'을 선포했어요. 1975년엔 공휴일로 지정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어린이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도
세계 여러 나라에도 어린이날이 있습니다. 기념일도, 축하 방법도 다르지만 어린이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담았다는 점은 같죠.
어린이날에는 어린이가 '일일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터키입니다. 터키의 어린이날은 독립기념일과 같은 4월 23일입니다.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는 터키공화국 설립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를 위해 독립기념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했어요. 특별한 날인 만큼 터키 전역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리죠. 특히 이날 어린이들은 어른을 대신해 '일일 대통령'이나 '일일 총리'로 나섭니다. 각 지역 대표로 뽑힌 아이들은 정부 관계자와 만나 어린이 관련 정책을 논의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