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7 14:40:00
이 같은 온정의 손길은 해외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에게까지 뻗쳤다. 경북의 구미대는 지난 6일 싱가포르·일본·호주 등 해외취업생 14명에게 긴급 생활필수품을 국제우편으로 발송했다. 면마스크·소독티슈·라면·과자류와 함께 총장의 편지가 담겼다. 서영길 구미대 국제교류처장은 “낯선 타국에서 일하는 학생들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성실하게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물리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지원에 나선 대학들도 눈에 띈다. 학생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의 합성어)에 물들지 않도록 재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는 것도 대학의 몫이 됐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인덕대는 지난달 17일부터 온라인으로 다양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IESS 통합스트레스 검사 ▲SLT 자기조절학습검사 ▲HOLLAND 진로탐색검사 등이다. 20일까지 학생들의 검사 신청 건수는 1020건에 달한다. 유근선 인덕대 학생상담센터장은 “온라인 심리검사를 통해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고 자기관리능력과 학습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동주대는 학과별 평생책임교수가 개별 학생에게 안부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동주마음약국’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드론으로 방역 안내 돕고, 기술력 활용한 재능 기부도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대학도 있다. 경기 소재 용인송담대는 전국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긴급회의를 거쳐 지난 8일 지역의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정에 교내 컴퓨터 40대와 마우스, 키보드 등을 새롭게 정비해 기증했다. 지역사회에서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지 못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