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9 16:20:40
[수업 전] "엄마 이거 어떡해요?" e학습터 창 열었지만 연결되기까지 한참
“엄마! 5교시 수업 먼저 들어도 돼?” “다운로드 받은 교과서 정답 파일은 어디서 봐야 하지?”
수업 직전인 오전 8시 50분, 자매는 각자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켜자마자 쉴 새 없이 부모를 찾았다. 원격 수업이 익숙하지 않아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은 듯했다. 온라인 개학 준비물 목록에 적힌 것은 교과서와 학습장, 필기구, 스마트 기기가 전부였지만 대다수 어린이에게는 ‘학습을 도와줄 어른’도 필수였던 셈이다. 이날 서연·서윤이의 엄마 이한나(41)씨는 두 아이의 학습 화면을 번갈아 확인하며 수업 지도에 나서야 했다. 이씨는 “등교 개학 때보다 부모 손길이 훨씬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서연이 자매가 다니는 학교는 학습관리시스템인 ‘e학습터’에서 원격 교육을 주로 진행한다. 1교시 수업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e학습터 창을 열었지만 연결되기까지 한참 동안 모니터에는 하얀 화면만 떠 있었다. 한 번에 접속한 인원이 많아서인 듯했다. 이날 온라인 개학한 인원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등 총 312만 명이다. 지난 9일 먼저 개학한 중 3·고 3 약 86만 명을 합치면 이날 원격 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398만 명에 달한다. 몇 분을 기다린 끝에 화면이 보이자, 아이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고 로그인하는 데 성공했다. 언니만큼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서윤이도 이씨가 여러 차례 가르치자 혼자 로그인을 해냈다. 이내 서윤이가 4학년 7반에 접속했다는 화면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