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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역설, 건강해진 지구

2020/04/13 16:41:26

사람들이 이동을 멈추면서 '땅의 진동'이 줄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진 소음(seismic noise)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벨기에 왕립관측소 자료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가 지난달 중순 국민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후, 수도 브뤼셀의 지진 소음 수치는 이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 벨기에는 14일에는 학교·식당 등 공공장소를 폐쇄하고, 18일에는 모든 불필요한 여행을 금지했다. 토마스 레코크 벨기에 왕립천문대 연구원은 "이 정도의 진동 감소는 (대부분 사람이 집에 머무는) 크리스마스에나 잠깐 경험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소음이 사라진 건 벨기에뿐만이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등 이동 금지 조처가 내려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땅의 움직임이 줄었다.

이 덕분에 과학자들은 지금껏 묻혀 있던 자연의 작은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레코크 연구원은 "인간이 만드는 진동이 감소해 사람이 만드는 것과 유사한 주파수를 가진 자연 파동을 민감하게 측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작은 지진을 감지하고 화산 활동을 감시하는 등 지구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포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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