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7 15:32:17
A: AI를 이용해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세계보건기구(WHO)보다 빨리 예측해낸 기업이 있대요.
B: "AI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분석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캐나다 기업 '블루닷'은 AI를 활용해 65개 언어로 쓰인 기사를 매일 10만 개 이상 조회하며 여러 전염병을 추적했어요. 그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경고할 수 있었죠.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발표보다 6일, WHO보다는 9일이나 빠른 기록이에요. 여행객들의 항공편 예약 내역 등을 확인해 코로나19가 어느 경로로 퍼져 나갈지 예견하기도 했죠. AI로는 각 지역의 기후 등을 파악해 특정 전염병에 취약한 곳이 어딘지도 알 수 있어요."
A: 전염병 정보를 미리 알면 대비하기 좋겠네요.
B: "나라에서는 필요한 의약품이나 생활필수품, 진단 키트 등을 미리 준비해 대응할 수 있죠. 감염 의심 환자를 신속하게 격리할 수도 있고요. AI의 역할이 예측에서 끝나는 건 아니에요. 여러 제약 기업이 AI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약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수많은 약 성분을 다양한 방법으로 합성해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가상으로 실험해 보는 거죠. 사람이 일일이 약을 조합해 실험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잖아요. 중국에서는 폐를 촬영한 CT 사진을 분석해 2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 도입됐어요. AI가 코로나19 환자의 폐 CT 사진을 학습한 결과지요."
A: 요즘 병원에서 힘들게 일하는 의료진을 돕는 기술도 나오면 좋을 텐데….
B: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하고 돌보는 데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에게 확진 판정을 내릴 때도 로봇을 썼죠. 청진기와 체온계를 탑재한 로봇이 환자의 심장 박동 소리와 숨소리를 듣고 체온을 측정해요. 환자는 로봇에 달린 모니터로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고요. 또 덴마크의 자외선 살균 로봇은 자외선램프로 병실 내 바이러스와 세균을 모두 없애 준답니다.(아래 사진) 로봇들의 활약은 환자의 혈압·호흡 등을 확인하거나 격리 병실로 복용약을 배달하고 오염된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단순한 업무에서도 빛을 발해요. 로봇이 일손을 덜어 준 덕분에 의료진은 위험한 바이러스에 덜 노출될 뿐 아니라 더 긴급한 환자를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