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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팬데믹<전염병 경보 최고 등급 '세계적 대유행'> 선언한 WHO... 코로나19 늑장 대응에 비판 거세지

2020/03/15 16:00:13

박사님! 오늘도 뉴스에 WHO라는 이름이 나와요. 대체 어떤 곳인가요?

세계 인류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란다. 총회·이사회·사무국으로 구성돼 있고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어. 현재 세계 6개 지역(서태평양·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동·아메리카·유럽)에 지역위원회를 두고 활동하지. 역대 사무총장 중 대한민국 국적 의료인도 있었어.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이종욱 사무총장이 2003~2006년에 제6대 사무총장을 지냈지.


질병 퇴치를 위해 일하는 곳인가 봐요.

각종 질병 퇴치는 물론, 각국에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하고 있어. 특히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세계 보건 상황을 분석하면서 확산 방지와 치료에 힘썼지. 1980년 천연두를 완전 박멸하는 데 성공한 뒤로 말라리아·홍역·소아마비·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 밖에 노화, 식품 위생, 영양, 미세 먼지 문제까지 활동 분야도 다양하단다.


신종 전염병 이름은 WHO가 짓나요?

그렇지. WHO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식 이름은 '코비드 나인틴(COVID-19)'이야. 코로나(CORONA)의 'CO', 바이러스(VIRUS)의 'VI', 질병(Disease)의 'D'를 합친 뒤 이 병이 발생한 2019년을 의미하는 숫자 '19'를 붙였어.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일구'로 읽기로 했어. 어쨌든 이번 공식 명칭에는 중국 '우한(武漢)'이라는 지명이 빠졌는데, 이건 2015년 만든 WHO 권고안에 따른 거야. 해당 지역과 민족, 종교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이나 사람, 동물 이름을 병명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거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WHO의 태도를 두고는 논란이 일던 걸요?

그래. 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 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눠. 1~3단계에서는 주로 대비책을 준비하고, 4단계부터는 각국에서 여행 자제 조치 등 구체적 지침을 내리고 예방 사업을 시작한단다. 그런데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때늦은 대응으로 확산 방지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지난해 말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이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올해 1월 30일(현지 시각)이 돼서야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 즉 비상사태를 선포했거든. 또 코로나19가 전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하는데도 주저하다가 확진자가 전 세계에 12만 명이나 발생한 지난 11일에야 전염병 경보의 최고 등급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지. 이후 각국은 코로나19 대책을 더욱 강화했어. 미국은 13일부터 30일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어. 인도는 사실상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단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지.


왜 WHO는 늑장 대응을 했나요?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많은 WHO 분담금(약 10조 원으로 추정)을 내고 있기 때문에 '중국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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