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음표: 박사님! 방금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사려는데 1장에 3000원이나 하는 거 있죠. 지난주에는 5000원에 파는 사람도 봤어요. 그런데도 구매하겠다는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900원에 팔았는데…. 말도 안 돼요 ㅠ.ㅠ.박사님: 우리 음표가 많이 놀란 모양이구나. 음표가 느끼는 것처럼 비정상인 상황은 맞지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를 따져 보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야. 상품 가격은 수요(구매자)와 공급(생산자·판매자)에 따라 달라진단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은 상품(수요가 많은 상품)은 값이 올라가기 쉬워. 왜일까? 생산량은 정해져 있는데(공급은 늘지 않음), 너나 할 것 없이 사려고 하면 구하기가 어려워지겠지? 이럴 때는 어느 정도 가격을 올려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차고 넘치지. 반대로 인기가 없는 상품(수요가 적은 상품)은 싸게 팔아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살 거야.
문음표: 그럼 지금은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이 많으니까 비싸게 팔아도 어쩔 수 없는 건가요?
박사님: 만약 음표가 사려는 게 인형이나 장난감 공이라면 그럴지도 몰라. 대개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사겠다는 사람이 줄면서 가격이 다시 떨어지거든. 하지만 마스크는 다르단다. 우리나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이 된 상황에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잖니. 결국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아무리 비싼 값이라도 마스크를 사야 하는 상황이 된 거야. 이처럼 가격이 올라도 소비하는 사람이 줄지 않는 물건을 ‘필수재’라고 해. 식료품이나 지하철 등이 이런 필수재에 속하지. 필수재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에 이걸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하는 사람들을 계속 내버려둘 수는 없겠지? 이럴 때 국가가 가격을 통제하고 나서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