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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101년 한눈에 보기

2020/02/20 16:09:50

"The Oscar goes to(오스카상* 수상작은)… Parasite(기생충)!" 전체 대상에 해당하는 작품상으로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발표되자 대한민국은 모두 열광했습니다. 국내 영화계는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 영화의 수준을 널리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고요. 세계 주요 영화상을 휩쓴 기생충의 성공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영화가 거둔 쾌거라 할 수 있어요. 기생충을 제작한 봉준호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에서 큰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며 지난해 개봉한 기생충이 한국 영화 100년 역사가 낳은 산물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가 등장하고 기생충이 세계를 놀라게 하기까지 101년간 한국 영화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오스카상: '아카데미상'을 다르게 부르는 말. 수상자에게 오스카라는 인물을 새긴 트로피를 준다는 점에서 이렇게 부른다.


일제 억압 아래 싹 틔우다

우리나라에 영화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1903년 이전으로 추정돼요. 서구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던 구한말 개화기 시절 전래돼 '활동사진'(움직이는 사진)으로 불렸죠. 당시 대중은 주로 민요나 판소리 같은 공연을 보면서 여가를 즐겼어요. 서울에 있던 극장 '단성사'도 이런 전통 공연을 하던 곳이에요. 1918년 단성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전용관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제작된 영화들이 이곳에서 우리나라 관객을 만났어요. 당시 영화는 길이가 짧고, 소리가 나지 않는 무성(無聲)영화였어요. 그래서 영화 내용과 등장인물의 대사를 따로 설명하는 변사(辯士)라는 직업이 지금의 영화배우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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