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은 과장”
이 협회장은 이미 에듀테크산업 시장규모가 4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3조85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1월이 되면서 4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콘텐츠 개발·제작과 교육 솔루션, 이러닝 강의 서비스 등 3가지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며 “전자칠판 등 교육 디바이스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에듀테크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맞춤형 교육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했다. 맞춤형 교육은 교육 소비자의 빅데이터를 AI를 동원해 분석하고, 취약점을 강화하거나, 강점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독려하는 기술이다. 수학이나 영어 등 교과목에 도입해 성적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최근 교육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협회장은 맞춤형 교육 기술은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교육은 다른 산업분야와 달리 거의 완벽에 가까운 AI 알고리즘을 갖추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지금 시중의 맞춤형 교육 알고리즘이 기업들의 주장처럼 확실한 학습성과를 보장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AI와 빅데이터를 강조하다 보니 교육계에서도 마케팅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맞춤형 교육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게 적절합니다.”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이러닝 강의는 ‘정체상태’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이러닝 강의를 수강할 교육 수요자가 줄고, 관련 기업도 일정액을 내면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즌패스’를 앞다퉈 출시해 출혈경쟁을 하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이 협회장은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역으로 보면 더 성장하지 못한 채 정체상태에 놓였다”며 “최근엔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과 결합한 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