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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글 쓰고, 손자는 그림 그리고… 우린 둘도 없는 '친구'랍니다

2020/02/18 15:13:50

'별 같은 손주'의 모든 것이 글 재료

"아들 둘을 키울 땐 아이가 이렇게 반짝이는 존재인지 몰랐어요.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섰지. 손주는 마냥 예뻐요. 애들을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 존귀함, 사랑스러움을 절절히 느껴요."

권 작가는 별[星] 같은 손주 셋을 뒀다. 큰아들의 딸 지유(9)·유나(7) 양과 작은아들이 낳은 시후 군이다. 권 작가는 손주들과의 에피소드를 틈틈이 글로 남겼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할머니 눈에는 훌륭한 글 재료였다.

지난해 초에는 시후 군에게 "네가 한 살 더 먹기 전에 너를 주제로 동화책을 내주마" 약속했다. 이를 까맣게 잊고 있던 권 작가에게 같은 해 10월 시후 군이 "동화책은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다. 그때부터 부랴부랴 출판을 준비했다. "해가 가기 전에 책을 완성해야 하는데, 삽화(책 속 그림)를 따로 맡길 시간이 없는 거예요. 고민하다가 아이 그림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후 그림을 다 가져오라고 했죠. 시후가 다섯 살 때부터 그린 그림들이에요. 출판사에서도 보더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책을 같이 내게 됐는데, 하고 보니 훨씬 의미 있어요."

책은 지난해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선물처럼 시후 군에게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났는데 책상 위에 책이 떡 놓여 있는 거예요. 단숨에 다 읽었어요. 할머니 글이 붙으니까 제 그림이 특별해진 것 같았어요."(시후) "할머니는 네 그림이 들어가서 더 뿌듯해."(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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