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 '기생충' 오스카 4관왕

2020/02/10 15:34:25

이날 ‘기생충 축제’의 시작은 각본상이었다.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에 호명됐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스페인·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각본상 수상이다.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이 상은 한국의 첫 오스카 트로피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제영화상은 기생충의 수상이 일찌감치 점쳐진 부문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기생충은 이변 없이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이변 그 자체’였다. 감독상 호명 후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선 봉 감독은 “조금 전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 모두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트로피를 다섯 조각내 모두와 나누고 싶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