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1948년 첫 등장한 LP 최근 판매량 고공 행진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 기관인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LP 음반이 1880만 장 팔렸다.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최대치다. 영국에서도 같은 기간 430만 장이 판매됐다. 국내 판매량도 오름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LP 판매량을 60만 장으로 추산한다. 어림잡아 28만 장이 팔렸던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LP는 1948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주로 사용하던 SP 음반의 재생 시간은 3~4분에 불과했지만, LP는 30분 넘게 재생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LP라는 이름도 롱플레이(Long Playing record·긴 재생 음반)에서 나왔다. 비틀스 등 인기 가수의 앨범이 LP로 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앨범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1980년대에 크기가 작고 음질이 깨끗한 CD가 등장하면서 LP는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날로그 재생 장치인 LP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4~5년 전부터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LP 판매량은 2015년에는 전년도 대비 92%, 2017년 이후에는 매년 60% 이상 늘었다. LP 제작사인 마장뮤직앤픽처스에는 2018년에 비해 2019년 약 2배 많은 주문이 밀려들었다. 서현경 마장뮤직앤픽처스 제작담당자는 “L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기획사에서도 LP 음반을 특별 제작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아이돌뿐 아니라 인디밴드, 개인 음악을 하는 분들도 제작 문의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