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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총리 대학에 정책 협조 독려 … “지역 혁신 위해 총장들 나서야”

2020/01/22 16:53:16

유 부총리는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고등교육재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교협-교육부 공동 TF 지속하자고 총장들에게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1월 대교협 총회에서 합의해 출범한 대교협-교육부 공동 TF 결과 다양한 현장 의견을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지속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지역대학을 위한 지원과 향후 대학 재정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위해 고등교육재정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대학 재정 문제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총장들은 ‘2020년대 우리 대학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좌담회도 진행했다. 대학 총장이 직접 발제를 하고 현장의 총장들과 해법을 논의했다. 김헌영 대교협 회장(강원대 총장)은 ‘AI 교육, 청년들에게 기회의 시간이다’를 주제로 발제에 나서 AI-X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AI-X는 AI 기술을 다른 분야에 적용해 AI 기술 활용을 확산하는 개념이다. AI 핵심기술 연구와 함께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연구주제다. 

김 회장은 “AI 기술개발과 더불어 현재 개발한 기능을 다양한 학문 분야에 응용ㆍ적용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했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은 대학 내의 장벽으로 인해 혁신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국내 대학의 혁신은 흉내내기식에 그치고 있다”며 “대학의 위기를 학령인구 급감과 재정위기로 꼽고 있으나 실제론 대학 내 교육의 방향성 위기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도 국가교육회의 등을 구성했으나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입시문제 등에만 활동할 뿐 교육의 방향에 대한 논의에선 실종됐다”며 “앞으로 한국고등교육혁신위원회(가칭) 등을 구성해 대학과 교육 전문가, 기업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고등교육의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공유대학체제를 구축하고 공동 교육혁신 추진을 촉구했다. 김 총장은 “앞선 2010년대 생존을 위해 많은 대학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창의융합하는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2020년대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거세지고 AI 발전에 대한 대응도 필요해 대학 간 자원을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유플랫폼 구축을 강조한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저개발국가나 중진국의 인력을 국내대학으로 초청해 연수하는 방식으로 미래 파트너로 양성하고 글로벌 인재양성 네트워킹의 고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다양성에 기반을 둔 혁신교육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교과과정이 아닌 대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성소수자와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와 교류하면서 다양한 덕목을 습득하도록 하는 게 대학본부가 혁신할 수 있는 분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소규모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의 혁신이 어려운 것은 대학을 이끄는 본부와 대학을 담당하는 교육부가 무능력했기 때문”이라며 “고등교육 발전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선 수도권 사립대 중심의 지원을 멈추고 지방 소규모 대학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고등교육 주무부처가 교육부이나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주관하는 수준이고, 상당수 관심사항은 기재부 등 예산당국과 협의 없이 불가능하다”며 “기재부를 비롯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관련 상임위 등 다각적 협의채널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교수노조에 관한 지적도 나왔다. 박맹수 원광대 총장은 “교수노조가 설립돼 앞으로 비정년트랙이나 강사 등 다양한 교수직군의 학내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4월 총선과 맞물려 더 강한 요구가 분출될 수 있으므로 대교협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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