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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한국형 '빗물저금통' 만든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

2020/01/14 15:48:39

우리는 매일같이 아주 많은 물을 사용한다. 문제는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사실이다. 수자원 오염이 심해지면서 식수난에 시달리는 인구 역시 늘고 있다. 전 세계가 물 부족 문제에 맞서 해결 방안을 고심하는 이유다. 올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과학 교과서에는 물을 아껴 쓰는 조금 특별한 방법이 소개됐다. 바로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빗물저금통'이다. 지난 8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형 빗물저금통을 만든 박경복(50) 가든프로젝트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빗물 모아 물 절약하는 빗물저금통

―빗물저금통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빗물을 통에 '저금'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장치다. 다들 어디서든 마음껏 쓸 수 있는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지만,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은 데다 인구 밀도가 높아 한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적은 편이다. 또, 비가 내리는 양이 여름철에 집중돼 많은 수자원을 그냥 바다로 흘려보낸다. 빗물저금통을 활용하면 이렇게 한 번에 몰아서 내리는 빗물을 생활용수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비가 오면 지붕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두는 원리다."

―어떻게 빗물저금통을 만들게 됐는지.

"가든프로젝트는 이름처럼 정원(garden), 즉 옥상 텃밭을 가꾸는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했다. 식물을 키울 때 핵심은 물을 잘 주는 데 있다. 처음에는 옥상 텃밭에 손쉽게 물을 대려고 빗물을 받아 쓸 수 있는 장치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다시 만든 것이 빗물저금통이다.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올 때 넉넉한 양을 저장해 오래 활용하도록 1톤(t) 용량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 164개소에 설치돼 물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깨끗한 물이 부족한 섬 지역에서 효자 노릇을 한다. 가든프로젝트가 2018년 조성한 전남 신안 도초도 빗물마을에는 첨단 필터를 적용한 빗물저금통이 집마다 한 대씩 설치됐다. 도민들은 이 빗물저금통에 모인 빗물을 마음 놓고 식수로 이용한다."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 만드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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