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2 16:01:27
연 10억 원 버는 이모티콘 작가도
대체 이모티콘은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김선영(서울 목운초 3) 양은 “이모티콘을 쓰면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곤란한 상황도 쉽게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신현섭(서울 홍제초 5) 군은 친구보다 어른들과 카톡을 주고받을 때 이모티콘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데요. 신 군은 “단답형으로 대답하면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깜찍한 이모티콘을 넣어 메시지를 보내면 더 친근하게 느껴져 자주 쓴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이모티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은 연간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수십억 원 수입을 올리는 작가도 등장했습니다. 상품당 2500~3900원 가격에도 척척 구매하는 이용자들 덕에 억대 매출을 기록한 이모티콘은 1000여 개, 1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이모티콘도 55개나 됩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서는 이모티콘(스티커) 누적 판매액이 2014년 약 133억 원에서 지난해 약 7468억 원으로 5년 사이 60배 가까이 급증했고요. 연매출 10억 원 넘게 버는 크리에이터도 26명이 탄생했습니다.
대학교 디자인연구실에서 학교 홍보물을 만들던 손혜린씨는 3년 전 수차례 도전 끝에 이모티콘 작가로 전업했습니다. 엄마·아빠·아들·딸 캐릭터가 나누는 짧은 대화를 담은 ‘우리 패밀리(이거면 다 되지)’가 그의 작품입니다. 특히 ‘엄마와 딸’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며 손씨의 수입은 회사 생활 때보다 5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손 작가는 “누구나 겪는 일상에 가족이 주는 따뜻함을 녹여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주변에서 이모티콘을 어떻게 만드느냐고 묻는 친구가 많다”면서 “남의 것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파고들어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