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2 15:09:05
제2의 메시 VS. 제2의 네이마르
"예건이는 새로운 기술을 많이 시도하는 선수예요. 드리블하면 발이 안 보일 정도예요." "재현이 형은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모두 파악하는 게 대단해요." 서로 칭찬하는 두 사람에게 "누가 축구를 더 잘하느냐"고 묻자 재현이가 웃으면서 "둘 다 잘한다"고 대답했다. 재현이와 예건이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축구 실력만으로 벌써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유럽 빅리그의 공식 입단 테스트 초청 이후 두 사람을 소개한 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 250만 회를 돌파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을 빼면, 두 사람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게 다른 선수다. 청주FCK의 주장을 맡은 재현이의 포지션은 미드필더(공격수와 수비수 사이 중앙에서 경기를 이끄는 선수). 7살 때부터 아빠와 공을 차며 축구의 매력에 빠졌다는 재현이는 패스가 빠르고 수비수 돌파가 뛰어나다. 좋아하는 선수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수비 진영을 파고드는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다. "가장 잘하는 개인기는 '팬텀 드리블'이에요. 왼발 안쪽과 오른발 안쪽을 이용해 재빠르게 공을 옮기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기술이죠. 제 우상인 메시 선수가 자주 써요."
윙포워드(좌우 바깥쪽에서 경기에 참여하는 공격수)인 예건이는 드리블과 상대 선수를 제치기 위한 페인트(눈속임) 동작이 주특기다. 예건이의 롤모델(본보기)은 발재간이 화려한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다. "개인기가 현란한 '삼바 축구(브라질식 축구)'를 좋아해요. 멋진 개인기를 익히고 싶어서 영상을 찾아보고 연습하는데, 그중에서도 네이마르가 구사하는 '레인보우 플릭'이 제일 자신 있어요. 말 그대로 공으로 무지개를 그리는 기술이에요. 공을 양발에 끼운 뒤, 머리 위로 띄워 수비수를 뚫죠." 공을 좋아하는 예건이는 야구를 하다가 축구로 종목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