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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원 사이트에는 "불꽃놀이 예산을 불길과 싸우는 소방대원,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부, 화재로 고통받는 동물을 위해 사용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번 불꽃축제에는 약 650만 호주달러(약 52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쓰일 예정이다. 청원 글의 작성자는 "아직도 대기 중에 화재로 인한 매캐한 연기가 가득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꽃놀이를 한다면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에는 현재 27만여 명이 서명했다.
시 당국은 "행사를 취소한다고 상황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일은 없다"고 맞섰다. 오히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비행기·호텔·레스토랑을 예약한 관광객 수만 명의 계획을 망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위기 상황에 호주가 얼마나 낙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며 시 당국의 결정을 지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드니 불꽃놀이는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TV와 온라인 등으로 시청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로 인한 경제 효과는 1억3000만 호주달러(약 105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