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세잔·고갱·고흐… 한 시대에 이렇게 다른 화풍의 작품이?

2019/12/22 16:28:29

폴 세잔 | 인상주의가 잃어버린 '형태'를 찾아

세잔은 인상주의가 등한시한 ‘형태’를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눈에 비치는 색채에 집중한 인상주의자들은 물체의 윤곽을 상대적으로 불분명하게 표현했거든요. 세잔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본질’을 파악하고자 했어요. 그는 진실한 형태를 찾기 위해 대상을 아주 오래 관찰했습니다. 싱싱하던 사과가 썩을 때까지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죠. 그는 이 세상 모든 물체를 끊임없이 단순화하면 궁극적으로 원·원뿔·원기둥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여러 시점에서 본 사물의 모습을 한 화면에 나타내는 색다른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세잔의 그림을 보세요. 접시에 담긴 과일은 위에서, 항아리에 담긴 과일은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빛이 여러 군데에서 들어와 과일에 반사되고 있어요. 현실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 광경이지만, 세잔은 캔버스 안에서 형태의 다양한 모습을 조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잔은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며 20세기 입체주의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가 바로 입체주의 화가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