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안전해요지난 8월 부산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2살 어린이가 모퉁이를 돌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혼자 주차장을 가로지르던 아이를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주차장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차가 천천히 달리니 덜 위험할 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실내 주차장은 기둥이 많고 어두컴컴해 더욱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주차장에서는 어른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키가 큰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도 어른과 함께 이동하는 게 안전합니다. 장효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여러 사람이 뭉쳐 있으면 운전자가 ‘행인이 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챌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또 “어른은 어린이보다 주의력이 높고 위험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차장 출입구는 도로교통법상 사람이 다니는 인도(人道)입니다. 이 사실을 무시하고 속력을 높여 달리는 차가 많아 문제인데요. 장 연구원은 “주차장 출입구를 지나기 전에 일단 멈추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며 “언제든 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어요. 물론 주차장 출입구 주변에서 장난치거나 공놀이를 하는 것도 금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