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극복하고 함께하는 기쁨을 찾다
메리와 콜린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인물입니다. 모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죠. 메리는 바쁜 부모 대신 인도인 유모의 손에 자랐어요. 콜린은 엄마가 나무에서 떨어지던 그날, 엄마 배 속에서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아내가 죽은 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크레이븐은 아들에게조차 정을 주지 않았죠. 이 아이들은 사랑받지 못한 탓에, 누군가를 배려하고 사랑할 줄도 몰랐습니다.
메리의 삶은 우연히 담쟁이넝쿨 뒤에 숨겨진 정원을 발견하면서 달라졌어요. 디콘과 정원을 가꿔 나가면서 꽃과 나무, 곤충과 새 등 자연에 존재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깨닫습니다. 난생처음 '누군가와 교감한다는 것'의 기쁨을 느끼기도 하죠. 버려진 정원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듯, 메리도 즐거움을 하나씩 찾아갑니다.
메리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던 콜린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줍니다.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콜린이 예전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해서죠. 메리는 콜린을 정원으로 데려가며 이렇게 말합니다. "똑바로 누워서 숨을 깊이 들이마셔 봐. 핏줄 속에서도 신선한 공기가 느껴지고 그 덕에 몸이 튼튼해져서 영원히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삶은 지독한 것이라 생각했던 콜린도 새싹이 움트고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루하루 밝아져요. 아이들에게 '버려진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그간 돌보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가꾸는 것'과 같았어요.
비밀의 화원은 고난을 극복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담은 성장 소설입니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성장을 그려낸 이야기는 아니에요. 먼저 시련을 이겨낸 인물(메리)이 비슷한 아픔을 가진 다른 인물(콜린)을 도우며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적인 작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