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적 있다 O
1347년쯤 유럽 전 지역에 흑사병이 퍼졌어요.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60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어요.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희생될 정도였죠. 특히 공동생활을 하던 수도원의 피해가 컸어요. 이후 유럽은 많은 변화가 나타났어요. 성직자가 급격히 줄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뜻밖의 큰 재산을 가지는 경우가 생겼어요.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이 몸치장에 신경 쓰며 패션 산업이 발달했다는 분석도 있죠. 19세기 말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페스트균이 발생하는 원인과 치료 방법을 발견하고 현대에 들어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발병 기세가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흑사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흑사병 사망자가 2000명이 넘습니다.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 몽골, 러시아, 중국 등에서 흑사병 환자가 보고됐어요.
흑사병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X아직 흑사병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흑사병에 걸리면 모두 죽는 건 아니에요. 치료 효과가 입증된 항생제가 있거든요. 흑사병 증세가 나타난 뒤 2일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해요. 흑사병이 유행하는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 발열·두통·구토 등 흑사병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격리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해요. 치료가 늦어지면 호흡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때 사망률은 림프절 흑사병이 50% 이상, 폐·패혈증 흑사병이 30~100%로 치솟는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