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 15:44:54
"내일 바로 시작하라고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8일 아침부터 10일 밤까지, 총 3일간 비건 식단에 도전하고 체험기를 써보라'는 미션을 받았다. 기자는 고기 반찬 없이 밥을 잘 못 먹는 '육식주의자'였기에 걱정이 앞섰다. 한번 고깃집에 가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하는 '육류 고섭취군(200g/일)' 기준을 훌쩍 넘는 고기를 먹곤 했다.
과도한 육식은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키울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니,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는 셈이다. 환경부가 발간한 '음식의 에너지 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연구' 자료에 따르면, 쌀밥 1인분(220g)을 만들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0.112㎏이고, 깍두기(80g)는 0.07㎏이다. 반면 불고기(100g)는 3.48㎏, 쇠고기 뭇국(80g)은 1.92㎏으로, 고기로 만든 음식이 곡식, 채소로 만든 음식보다 훨씬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고기를 덜 먹어도 지구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하는 일이 별로 없었기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