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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작용으로 가라앉고, 지나친 개발로 땅 꺼지고 세계의 섬들이 사라진대요!

2019/10/20 15:53:30

#침식으로 가라앉은 섬

일본 정부가 “북부 홋카이도의 섬 ‘에산베 하나키타코지마’가 없어졌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어요. 일본에 속한 484개 낙도(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중에서 처음 사라진 거래요.

섬이 사라지다니요?

파도 등이 해안 지형을 깎아 내는 ‘침식현상’ 때문이에요. 1987년 조사 때 섬의 높이는 해수면 위 1.4m, 면적은 약 300㎡(약 90평)였어요. 그런데 오랜 기간 파도에 깎이면서 결국 수면 아래로 흔적을 감춘 거죠.

섬 주민들은 어떻게 됐어요?

다행히 무인도였어요. 하지만 이 섬이 사라지는 바람에 일본의 영해(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해양 지역)가 줄어들 위기에 처했어요.

영해가 줄어드는 게 왜 문제죠?

영해를 기준으로 200해리(370㎞) 이내 구역을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해요. 국가는 이곳에 있는 해저자원에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요. 바다가 넓을수록 더 많은 해양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니 영해가 줄면 그만큼 손해겠죠?

# 지하수 개발하다 땅 꺼져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현재 수도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땅이 꺼지면서 이미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예요.


땅이 꺼진다고요?

자카르타는 땅속에 지나치게 많이 설치한 지하수 펌프 때문에 지반이 매년 평균 7.5㎝씩 가라앉고 있어요. 원래 바다였던 곳에 수십 만 년 동안 흙이 쌓여 만들어진 땅인데, 지하수를 뽑아내면서 땅이 아래로 푹 꺼지고 있는 거죠. 이대로라면 2050년엔 도시 절반이 물에 잠길 수 있대요. 그래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으로 옮긴다고 발표했죠.

지금이라도 지하수 개발을 멈추면 되잖아요.

자카르타의 상수도 보급률은 약 65%로 낮은 편이에요. 국민이 마실 물을 얻기 위해 지하수 펌프를 계속 설치하고 있죠.

#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

남태평양의 섬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어요.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 역시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고요.

해수면이 왜 상승하나요?

지구온난화 때문이죠.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대기 중에 열이 갇히는 온실효과가 일어나요. 이때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거예요. 올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100년에는 지구 평균 바닷물 높이가 2005년보다 110㎝ 높아질 전망이에요.

투발루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어요?

투발루는 2001년 ‘국가 위기’를 선포하고 주변 국가들에 이민을 받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호주와 피지는 거절했어요. 1만 명이 넘는 투발루 사람을 무작정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죠. 투발루 주민은 인류 최초로 ‘기후 난민’이 될 위기에 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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