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 고속비행…
집중력과 조종 실력이 관건
지난 1일, 서울 건국대학교 드론 연습장. 손씨가 프로펠러가 네 개 달린 분홍색 드론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직접 조립한 레이싱용 드론"이라며 "크기는 작지만, 속도 하나는 여느 최고급 스포츠카 안 부럽다"고 했다. 손씨가 조종기를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자 드론은 '휙휙' 소리를 내며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았다. 그는 "실내에서는 이 드론이 얼마나 빠른지 보여줄 수 없어 아쉽다"며 웃었다. "드론 날릴 때만큼은 '새'가 된 것 같아요.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해요. 쌩쌩 잘 달리던 드론이 다른 드론과 부딪쳐 떨어지면 제가 다 아픈 것 같다니까요(웃음)."
드론 레이싱은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해마다 월드컵 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인기 스포츠다. 경주에 사용되는 드론은 시속 200㎞까지 고속비행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링·깃발 등 장애물을 통과하는 속도를 기록해 순위를 가린다. 선수는 전용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에 참여한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는 실시간 영상을 찍어 고글로 전송한다. 선수는 이 영상을 보며 드론을 조종한다.
"1초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져선 안 돼요. 잠깐 딴생각하고 정신 차려 보면 드론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죠(웃음)." 정확한 조종 실력도 필수다. 작은 실수는 곧바로 추락이나 다른 드론과 충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씨는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면 티가 난다"며 "매일 잠시라도 조종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