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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물의 날 특집] 조선 왕들의 동물 사랑 이야기

2019/10/03 16:03:56

인간과 동물이 우정을 나눈 것이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 선조도 동물을 가까이에 두고 무척 사랑했어요. 옛 그림을 보면 개나 고양이, 호랑이 등 동물이 자주 등장해요.

'조선왕조실록'에도 동물을 애틋하게 여긴 조상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기록의 주인공은 무려 '조선의 왕'들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위엄 있는 모습인 왕들이 '동물 덕후'였다니,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왕들은 위신이 떨어질세라 속마음을 꼭꼭 숨기려 했지만, 사관(역사를 기록하는 관리)의 붓놀림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관은 항상 왕의 옆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어요. 자, 그럼 조선왕조실록이 전하는 '왕들의 동물 사랑 이야기' 속으로 떠나볼까요?

성종

"이 동물 저 동물, 다 곁에 두고 싶소"


"내가 애완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했던가요. 조선 9대 왕 성종(재위 1469~1494)은 입버릇처럼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사실 조선의 어느 왕보다도 동물에 대한 애정이 극진했습니다. 궁에서 사슴과 원숭이, 고니, 매 등 수많은 동물을 키웠죠. 조선 시대에는 외국에서 동물을 선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대부분 왕은 손이 많이 간다며 거절하거나 마지못해 받았어요. 하지만 성종은 자칫 위엄을 잃을까 싫어하는 척하면서도 결국 다 받아서 곁에 두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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