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누구인가?'… 인간 존재 이유를 묻다
"이런, 열차가 새벽 5시에 떠나는데…. 지각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해!"
그레고르, 참 이상합니다. 자기 몸이 벌레로 변했는데도 출근 걱정을 하다니요. 이처럼 그레고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저 가족을 위해 일해야만 하는 '회사원' 정도로 여기죠. 그레고르의 가족도 비슷했어요. 가족에게 그레고르는 돈을 벌어오는 '도구'에 불과했죠. 멀쩡하던 기계가 고장 나면 고물상에 버려지겠죠? 돈 버는 기계였던 그레고르도 일을 못하게 되자 가족으로부터 버려져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합니다! 벌레라니요. 그레고르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걸요. 카프카는 평범한 회사원인 그레고르를 내세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벌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많은 현대인은 자신을 몇몇 수식어 안에 가두고 있어요. '학생' '부모' '직장인'과 같은 단어로 자신을 소개하죠. 변신을 읽는 독자들은 그레고르처럼 벌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답니다. 여러분도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단어 몇 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임을 깨닫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