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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체험형 동물 카페' 논란

2019/09/09 15:33:56

야생동물 카페, 2년 만에 2배 늘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휴메인벳은 전국 야생동물 카페 12곳의 운영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서울·인천·부산·경기에 위치한 야생동물 카페의 위생과 안전, 동물 상태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되는 야생동물 카페는 2017년 35개에서 2019년 64개로 약 2배 늘었다. 취급하는 동물도 다양해졌다. 2년 전에는 개·고양이·라쿤 정도였으나 현재는 코아티·북극여우·자칼 등을 취급하는 곳도 생겨났다.

동물 카페는 그간 '동물 학대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각 동물의 서식 환경과 습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어웨어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여러 동물 학대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대상 카페 12개 모두 '먹이 주기' 체험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로 개·고양이 사료 등을 손으로 직접 주는 형태다. 먹이를 보고 흥분한 동물이 서로 물거나 사람을 무는 상황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 먹이를 끊임없이 받아먹다 비만이 된 동물도 있었다. 동물에게 적당한 생활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곳도 많았다. 8개 업소는 공격성을 나타내거나 제어가 힘든 동물, 활동량이 많은 동물 등을 좁은 우리에 가뒀다. 동물이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음수대를 설치한 곳은 5개 업소에 그쳤다. 열악한 환경은 고스란히 동물의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개 업소에서 정형 행동(스트레스로 인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보이는 동물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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