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9 16:33:24
하지만 이곳엔 숨은 주인이 있습니다. 창덕궁의 터줏대감 고양이 '덕이'입니다. 창덕궁관리소 직원들이 출근할 땐 사무소 앞에서 반갑게 맞아주고, 퇴근 시간이 되면 홀연히 사라지는 고양이입니다. 덕이에게는 창덕궁이 집입니다. 12년 묘생(猫生·고양이의 삶)을 모두 이곳에서 보냈지요. 덕이는 창덕궁을 오가는 단순한 길고양이가 아닙니다. 어쩌면 숙종 때부터 왕의 총애를 받은 '왕실 고양이'의 후예일 수도 있어요. 궁이 마치 자기 소유인 것처럼 구석구석 살피고 돌아다닌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