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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담은 고민 대사도 소품도 다 우리 거죠!

2019/08/25 15:43:50

어린이들이 직접 대사 써

"영화 찍으면서 친자매처럼 친해졌어요. 예림이는 처음 만났을 때 갑자기 짱구 부리부리 춤을 추더라고요. 엉덩이 씰룩쌜룩 거리는 그 춤이요(웃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았어요. 촬영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만나면 할 얘기가 넘쳐나요."(나연)

영화는 가족 때문에 고민인 세 어린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12살 하나는 허구한 날 싸우는 부모님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다. 유미·유진 자매는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자주 이사를 하는 게 힘들기만 하다. 터놓기 어려운 가족 이야기를 어린이 시선으로 담아냈다.

감독이 작품 주제와 줄거리, 그날 찍을 장면의 상황 정도만 설명해주면, 어린이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대사를 만들어 연기했다. 나연이는 "내가 하나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대본 없이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원래 대본을 받으면 '어, 이 부분은 좀 그런데….'하는 생각이 들어도 그대로 따라야 하거든요. 이번 영화에서는 감독님께서 우리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연기 톤이 아닌 제 실제 말투가 어떤지도 처음 알게 됐죠(웃음)."(시아)

주인공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일까. 영화 흐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어른 없는 집에서 고사리 손으로 오므라이스를 해 먹거나, 상자로 뚝딱뚝딱 종이집을 만드는 장면에서 아이다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옥상에서 언니들이랑 물놀이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감독님이 아무 생각하지 말고 놀라고만 하셨어요. 그래서 진짜 신나게 놀았는데 10분 만에 촬영이 끝난 거예요. 아쉬웠어요."(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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