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현장] 한강 종이배 경주대회

2019/08/05 15:24:15

골판지 자르고 이어 붙여 만드는 '나만의 종이배'

대회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큰 배를 골판지와 가위, 테이프만 이용해 만들어야 한다. 선체 모양을 결정한 팀들은 골판지를 자르고 테이프로 붙여가며 배를 만들어 나갔다. 종이배 제작의 성공은 '부력(물체가 물 위로 뜨려는 힘)'을 잡는 데 달렸다. 참가자들은 각자 유튜브에서 '종이배 띄우는 방법' 등을 검색하며 부력을 연구했다.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동그란 종이 관을 만들어 선체 밑바닥에 붙이는 팀도 있었다.

어느 정도 모양을 잡은 팀은 물감과 색종이 등을 가지고 배를 꾸몄다. '행복한 우리 가족' '독도는 우리 땅!'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종이배가 하나씩 완성됐다.

대회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부모와 대회에 참여한 여송연(세종초 5) 양은 "치킨을 좋아해서 배 이름을 '송연치킨호(號)'로 지었다"며 "빨리 타서 멋지게 한강을 건너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승현(37)·태상(7) 부자(父子)는 올해로 3년째 행사에 참여했다. 태상 군은 "첫 대회 때는 타자마자 종이배가 가라앉았고 작년에는 배가 물에 뜨긴 했지만 너무 느려서 꼴찌를 했다"며 "올해는 정말 1등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