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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은?] 산에 사는 길고양이에게 밥 주면 안 되나요?

2019/07/31 15:50:28

얼마 전 인천 계양구 온라인 민원 상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인천 계양산에 고양이가 급증하면서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행위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관련 민원이 늘자 계양구는 지난달 25일 "등산로 주변에 있는 고양이 집과 먹이 그릇을 모두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자고 당부하는 현수막도 등산로에 내걸었다. 오는 9월부터는 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길고양이가 새끼를 배지 못하도록 중성화 수술을 한 뒤 다시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계양구는 늘어난 고양이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이처럼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청이 확인한 계양산 고양이는 150여 마리다. 장일영 인천 계양구청 환경과 주무관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 계양산에 서식하는 다른 야생동물이 먹이 활동을 하는 데 고양이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양구청의 움직임에 주민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고양이 수 조절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산 정상 부근에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고양이가 수십 마리 모여 있어 등산객에게 공포심을 준다"며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많다. 서미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먹이를 주지 않으면 고양이가 다른 야생동물을 해칠 수 있다"며 "중성화 사업을 하거나 정해진 장소에 급식소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로 길고양이와 공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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